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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언·좋은글

菜根譚(萬曆本)

by 가시덤풀 2012. 7. 20.

 

(原文)

    糞蟲은 至穢나 變爲蟬하여 而飮露於秋風하고 腐草는 無光이나

    분충은 지예나 변위선하여 이음로어추풍하고 부초는 무광이나


    化爲螢하여 而耀采於夏月하나니 固知潔常自汚出하고  明每從晦生也니라.

   화위형하여 이요채어하월하나니 고지결상자오출하고  명매종회생야니라.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해서 개똥벌레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

    진실로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은 것은 언제나 어둠에서 생겨남은 알 수 있으리라.

 

解義

사물은 언제나 어둠과 밝음, 더러움과 깨끗함의 양면이 있는 것이로 되 따지고 보면 이 양면은 결국 두 가지의

개별적인 실체가 아니라 한 가지 사물의 겉과 속임을 알 수 있다.

굼벵이는 썩은 두엄더미 속에서 더러운 흙을 먹고 자라지만 일단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면 가을바람 속에서

가지 끝에 날아올라 깨끗한 이슬을 먹고 살게 된다.

썩은 풀 속에서 자란 개똥벌레의 애벌레도 마침내 엄지벌레가 되면 여름 달밤 찬란한 광채를 내면서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학문을 닦고 수양을 하지 않으면  어둡고 몽매한여 굼벵이나 썩은 풀과 다를 바가 없지만

수양하여 마음을 때를 벗고 학문을 쌓아 무지함을 깨치게 되면 고결하고 맑은 영혼을 소유한 군자가 될 수 있다.

이슬 먹은 매미가 두엄더미 속에서 나오듯이,비천하고 몽매한 사람도 독을 닦고 마음을 수양하면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교훈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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