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내 뜻이요…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황진이(?~1530)는 중종 때 개성의 유명한 기생이었습니다. 시 잘 짓고 글씨 잘 쓰고 음률에 능통
하고 묵화에도 솜씨가 있었다 합니다. 황진이는 이 시에서 청산과 녹수를 대조했습니다.
산은 그 자리에 천년만년 그대로 있지만 물은 쉼 없이 흘러서 어디론가 갑니다.
산처럼 변치 않는 것은 내 마음이요, 물처럼 흘러가는 것은 임의 정입니다.
흐르는 물처럼 가 버릴 것이기에 믿음을 줄 수 없습니다. 본성이 그러하니 서운할 것도 없습니다.
나로서는 변치 않는 내 뜻을 지킬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성적 태도는 사실 본심이 아닙니다. 물은 흘러가지만, 울며 갑니다.
청산을 못 잊기 때문이라고 화자는 청산의 마음이 되어 생각합니다. 청산을 못 잊기 때문이라고
화자는 청산의 마음이 되어 생각합니다. 청산은 물이 울며 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마음이라고는 했지만 그 소리는 사실은 떠나가는 임 앞에서 자신의 울음소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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